해안도시 출신의 화자는, 어렸을 적 자신이 살던 고향 도시에서 있었던 대규모 집회 행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연출의도

작업으로 완성시키지 못한 채 꿈 속에서 맴도는 이야기들이 있다.


BHIFF NOTE

영화는 알베르 까뮈의 <가장 가까운 바다: 항해일지>에서 시작한다. 바다의 도시 부산을 연상하는 문구이지만, 실상 영화는 실존주의 까뮈의 화법과 닿아있다. 미지의 대화자를 향한 한 남자의 발화는 대화이자 독백이자 연상이다. 그는 고향 부산에서 진행된 대규모 반미시위에 대해 말하면서 대추리 미군기지 반대, 울산 하청노조, 518 구속 부상자의 집회를 시공간을 넘나들며 소환하는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왕래하며 이어낸다. 그는 기억 속에 선명하게 존재하지만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은 “하얀 개”에 대해 말하기 위함이다. 그의 말과 함께하는 영상은 개인의 기록, 미디어의 기록, 재연의 기록, 디지털의 이미지 등의 다양한 기록 이미지를 일치와 불일치 사이에서 부유한다. 그렇게 영화는 카뮈의 “부조리의 감성”을 경유해, 다양한 결의 기록 이미지를 경유해, 이 시대 최전선에서 투쟁했고 투쟁하고 있는 이들에게 헌사를 보낸다. _이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