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김춘삼은 수능을 망쳤다. 친구들과 술이나 먹으려던 춘삼과 친구들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고, 춘삼과 친구들은 그 남자를 따라 하루를 보낸다.


연출의도

그럴듯해 보이지만 어림도 없는 일들을 김춘삼과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보고자 했다. 혼자만 진심이어도 분명 가치 있는 일들은 있을 것 같다.


BHIFF NOTE

청춘 이야기는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장르다. 그 기본이란 것은 진심에서 나오며, 그게 부족할 경우 가짜임이 금방 탄로 난다. 뭔가 한참 허술해 보이는 <어떡하지>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건 신기한 일이다. 이 영화는 기존 한국 청춘 영화의 스타일에서 비켜나 있다. 그대로 일탈의 스타일인 셈인데, 멀리 오시마 나기사의 <일본춘가고>, <돌아온 술주정뱅이>의 마이너 버전 같다. 별다른 사건 없이, 잠시 실패한 청춘의 의식을 따라가는 듯한 영화는 정체불명의 재미를 안겨준다. 혹자에겐 중2병 영화로 보일 수도 있고, 어쩌면 21세기소년 독본일 수도 있겠다. 현실과 허구 사이를 무심하게 오가는 영화의 색채는 아저씨 역할에서 기인한 바가 큰데, 김정민 감독 영화의 익숙한 배우인 노상현의 존재감이 각별하다. 제법 능글맞은 연기의 장인이 되어가고 있다. _이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