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게 당연한 어느 미래, 다 괜찮아서 이상한 보민이가 있다.


연출의도

환경성 질환과 환경의 변화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영화에 담고자 하였다.


BHIFF NOTE

유치원에 등원해야 하는 아이의 옷을 챙겨 입히고 출근 준비를 하는 한 가정의 아침. 언뜻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가 싶지만, 차차 소개되는 의문의 행색은 평범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그곳은 깨끗한 공기를 마시지 못하는 사회이다. 혼란스러운 사람들이 나올 것 같지만 어쩐지 사람들은 차분하다. 혼란기를 지나 먼 미래에 정착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지만, 마스크 외에는 미래사회로 볼만한 정보도 없다. 그러니까 구태여 미래사회로 볼 게 아니라 현재의 문제가 아니겠냐 하는 것이다. 영화는 애써 소리높이거나 흥분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한다.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법도 한데 그저 아이를 따라가며 그 입장을 보류한다. 마침내 아이는 발걸음을 멈추며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바로 그 단 한 번의 숨으로 호소력을 높인다. _박송열